찬바람이 불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물처럼 나온다면 혈관성 비염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비염은 환절기나 꽃가루 같은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알고 있지만 비염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오늘은 이름도 생소한 ‘혈관성 비염’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혈관성 비염이란
혈관성 비염(혈관운동성비염, VMR)은 비충혈과 비루를 주증상으로 하는 호산구 증가가 없는 비면역학적, 비감염성 만성 질환이다.[1] 논문의 정의는 말이 너무 어렵습니다. 비출혈은 코가 막혀서 호흡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을 말하며 비루는 물 같은 콧물이 흐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혈관성 비염은 코가 막히고 물 같은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산구는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세포를 말하기 때문에 혈관성 비염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도 불립니다. 알레르기가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증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없지만 혈관성 비염이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극적인 냄새 : 향수나 담배연기와 같은 냄새
- 날씨의 변화 : 가을이나 겨울 같이 건조한 날씨
- 맵거나 뜨거운 음식
- 술
- 운동
혈관성 비염의 증상
혈관성 비염은 코 안쪽의 혈관이 확장되거나 팽창할 때 발생합니다. 혈관이 팽창하게 되면 코 안쪽이 붓게 되고 콧물이 나오게 됩니다. 혈관성 비염의 증상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슷하게 코 막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더 심해지면 후비루[2]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비염에서는 가려움증과 눈물이 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혈관성 비염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혈관성 비염의 진단과 치료
혈관성 비염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혈관성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므로 발병의 원인을 알 수가 없는 비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검사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없으면 혈관성 비염으로 판단하고 치료를 진행합니다.
혈관성 비염은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 완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외부 자극을 최소화해준다 : 앞에서 안내해 드린 혈관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피해 줘야 합니다. 되도록 흡연과 음주는 피해 주시고 뜨겁고 매운 음식도 삼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약물 치료 : 외부 자극을 삼가는 것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제나 항콜린제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되고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 수술 :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콧속 부교감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염으로 인해서 콧속 부교감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만약 증상이 너무 심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하신다면 작은 개인병원에서는 진행하기는 어렵고 3차 대학병원급 병원에 가셔서 정밀검사와 상담을 받아 보셔야 합니다.
혈관성 비염 치료 후기
저는 혈관성 비염을 오랜 기간 동안 앓아왔습니다. 증상은 후비루로 인하여 밤에 잠에 들지 못하며 이물감으로 인해 잠에서 깨는 정도로 증상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비염을 앓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며 저 스스로도 혈관성 비염으로 인한 괴로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혈관성 비염 증상이 완화될 수 있었던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코 세척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코 세척은 생리식염수로 코의 안쪽인 비강을 씻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부터 코 세척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준비물 : 코 세척기, 생리식염수(또는 코세정분말)
- 생리식염수를 체온과 비슷한 35~37도로 맞춰줍니다. 저는 코 세척기를 구매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코세정분말을 코 세척기에 넣고 물은 200ml 정도 담아 전자레인지에 20초가량 돌려서 온도를 맞췄습니다.
- 위에 사진같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한쪽 콧구멍에 식염수를 투입합니다. 식염수를 뿌릴 때에는 반드시 입을 멀리고 아~ 소리를 내주셔야 합니다.
-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 방법을 매일 밤 자기 전에 진행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코에 물이 들어간 것 같이 조금 매웠지만 방법이 익숙해지면서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 세척을 하실 때에는 너무 강한 압력으로 물을 투입하시거나 반대쪽 콧구멍을 막으셔서 귀로 물이 잘못 들어가게 된다면 중이염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자주 하는 Q&A
Q. 혈관성 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혈관성 비염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온도의 변화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혈관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혈관성 비염은 온도의 변화, 자극적인 냄새 등과 관련된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비염을 말하며, 알레르기와는 관련이 없는 비염입니다.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비염을 말하며 코나 눈의 가려움증과 반복적인 재채기가 주요 증상입니다.
[1] 혈관운동성비염의 임상적 특징과 국소 Ipratropium Bromide의 치료 효과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박효진, 김승태, 임영한, 노영수)에서 발췌
[2] 후비루는 코 주위의 공기주머니인 부비강에서 분비물이 목에 고이거나 코 뒤에서 분비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 서울아산병원(질환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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